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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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밤새 나눈 대화가 책을 십년간 읽은 것보다 낫다.
증광현문
프로덕트 매니저는 회의를 요청하고 주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논의할 내용도,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호한 상황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일단 무턱대고 여러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일도 종종 생긴다. 어떻게 하는 게 잘 한 회의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서 매번 답답하다.
한 가지 확신하는 점이 있다면 효율보다 효과가 중요하다는 것. 여러 사람을 모은 이상 효율을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 효과적인 회의를 해야 결과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그렇다.
효과적인 회의가 되려면, 우선 논제가 뚜렷하고 결말은 열려있어야 한다. 일정을 잡기 전에 정말 필요한지 점검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회의의 규모(인원 수, 진행 시간, 안건의 중요성)가 크다면 더 따져볼 게 많다.
이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문제가 드러나기도 한다.
PM을 하기도 전 사회 초년생 시절엔 회의를 준비하며 ‘아무도 입을 댈 거리가 없게' 하려고 애쓰는 오류를 자주 범했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일뿐더러, 논의의 결말을 닫음으로써 시작도 하기 전에 ‘어쩌면 불필요한 회의’가 되어버린다. 다수의 사람이 모였을 때 생기는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을 쏟은 것이다.
불확실성을 바꾸어 말하면 확장된 가능성이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혼자서 찾을 수 없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늘 필요하고 의미있는 일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이 모호한 회의를 앞둔 상황이라면 그저 열린 귀만 준비해도 충분하지 않을까.